아픈 다리로 3루까지…구자욱 “선수들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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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삼성은 5-1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승부처는 2회말이었다.
삼성이 2-1로 앞선 2사 1, 3루에서 구자욱은 소형준의 시속 142㎞ 몸쪽 커터를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 상단으로 향했고, 몸을 날린 우익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온 뒤 우익선상으로 흘렀다.
3루에 도착한 뒤에는 홈 관중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구자욱은 “어젯밤부터 소형준의 공을 연구했다”며 “몸쪽 공이 올 것이라고 100%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3루에서 감정을 크게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었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오늘처럼 팬들이 함성을 보내주실 때 뭉클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자욱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의미가 남다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15년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를 맞았고,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로 패했다.
2024년에는 구자욱 자신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결국 한국시리즈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우승을 내주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지만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플레이오프부터 지명타자로 복귀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승민이 매 경기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감동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는 게 우리 팀워크”라며 “그래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나의 목표를 갖고 왔다”며 “첫 경기에서 졌지만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선수들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자욱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시구자로 경기장을 찾았다.
이 전 감독은 경기 전 구자욱을 두고 “이제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구자욱은 “경기하면서 이승엽 감독님이 보고 계신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며 존경하는 선배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영광이지만 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평생 존경할 생각”이라고 몸을 낮췄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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