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초가 갈랐다…조엘진 100m 4위, 비웨사 5위로 한국 단거리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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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단거리의 기대주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승에서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랐다.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두 젊은 스프린터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엘진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1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 기록은 10초11로, 메달과의 격차는 불과 0.06초였다.

비웨사 역시 10초19를 기록하며 바로 뒤인 5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두 명이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승에서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단거리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확인됐다.
2006년생인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졌다. 2024년 고등부 남자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했고, 성인 무대에 진입한 뒤에는 기록을 빠르게 줄여왔다.

올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뒷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10초08까지 기록했다. 이후 공식 경기에서도 10초19, 10초16에 이어 10초13까지 기록을 끌어올리며 한국 남자 100m 역대 2위 타이 기록에 도달했다.

이번 결승에서도 메달 가능성은 충분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면 시상대 경쟁까지 가능했지만, 조엘진은 중요한 무대에서 기대했던 기록을 끌어내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경기 후 조엘진은 더 좋은 기록을 노리다 오히려 자신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스타트의 안정성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으며 앞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출발 동작을 일정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엘진과 함께 한국 남자 단거리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비웨사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두 선수는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면서 국내 단거리 정상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왔다.

서로 기록을 끌어올리는 과정은 개인 종목뿐 아니라 계주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로도 연결되고 있다. 두 선수는 이미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우승을 함께 경험했다.

비웨사는 이번 100m 결승에서 10초19로 조엘진보다 0.02초 늦게 들어왔지만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달린 경험에 의미를 뒀다. 개인전에서 확인한 경쟁력을 계주에서 더 좋은 결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두 선수의 아시안게임 일정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엘진은 남자 200m와 남자 400m 계주, 혼성 400m 계주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남자 계주는 한국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여온 종목인 만큼 추가 메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결승에서 메달은 놓쳤지만 10초1대 기록을 보유한 두 선수가 동시에 등장했다는 점은 한국 육상에 의미가 크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100m 한국 기록에도 두 선수가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0.06초 차로 메달을 놓친 조엘진에게 이번 대회는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겼다. 개인 100m에서는 시상대를 놓쳤지만, 남은 200m와 계주에서 다시 한 번 한국 단거리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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